파문, 박웅현 씨 강연을 듣고

작성자
IS
작성일
2013-11-08 22:05
조회
1039
회사에서 박웅현 TBWA ECD 의 강연을 듣고.


0. 박웅현
박웅현 씨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현우형과 술 한 잔을 하면서.
그리고 잠시라도 직접 이야기를 나눠본 것은 인터브랜드에서 강연을 듣고난 후.
이 두 차례의 기억이 좋아서 이번 사내 강연에 강연자로 추천했는데, 운이 좋았던지 원하는 대로 되었다.


1. 波紋(파문)
주제인 \'파문\'은 물결파 + 무늬문이 합쳐진 단어로, 광고인은 \'고요한 호수와도 같은 사람들의 마음 속이 울려지도록 돌을 던지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하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울림판이 예민한 사람\' 이라고 했는데, \'울림판이 예민한\' 이라는 표현에 대해 강의 내내 의미를 생각해보았다.
더불어 나와 유사한 울림판을 가진 사람과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도 잠시 해봤음..


2. 시
그는 시가 던지는 파문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김용택 시인의 시 일부분을 들려주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별 것도 아닌 것 처럼 보이는 세 줄의 문장이지만, 이 문장 속에는 \'사랑\'이 담겨있다.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준 사람이 표현한 것도 사랑이지만, 이러한 전화를 받고 \'세상에\' 라며 감탄을 한 사람도 사랑을 표현한 것이다.

이 시를 보고 몇 주 전 수영이의 페북 글에서 보았던 고은 시인의 시도 떠올랐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읽은 것은 10초에 불과하지만, 10여분 동안 멍했던 기억이 있다.
이 시는 그 때 나에게 파문이 된 것이었다.


3. 책은 도끼다
그의 저작 중에서 \'책은 도끼다\' 라는 책이 있다.
그는 카프카의 유명한 말에서 도끼를 차용하였다.

\"내가 읽은 책은 나의 도끼였다.\"

(고정된, 나태한, 일관된 등등의) 나를 깨어주는 도구가 바로 도끼였던 것이었다.
카프카는 책을 읽음으로서, 자신이 깨어난다고 생각했다.


4. 클래식
카피라이터 출신답게, 자신에게 울림을 주었던 모든 순간들을 쟁여둔단다.

이 들의 공통점은 Classic.
몇 백년 이상 지속된 것에는 당연한 이유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 예시로 몇 가지를 풀어놓았는데,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한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신기했다.

바로 Don McLean의 \'Vincent\'와 Gogh의 \'Starry Night\'
노래를 들을 때마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 떠올랐는데, 그도 똑같이 느꼈다니..!
(실제로도 고흐를 떠올리며, 만든 노래임.)
그리고선 MOMA에 가서 이 작품을 볼 때는 꼭 Vincent를 들으라는 조언을 해주기도 하였다 ㅋ 아,,, MOMA 가고 싶다...ㅜ.ㅜ

한편, 고흐에 대한 자신만의 평가를 내리기도 했는데, 이 부분에서 절대적으로 공감했다.

\'고흐는, 미친 사람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것을 보여준 화가이다.\'


5. 여전히 매력적인 광고
짧은 순간 사람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것들은 흔치 않다.
그래서 어렸을 적 광고에 관심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관심이 시들해졌는데, 이번 강연을 들음으로서 \'나에게 울림을 주었던 것을 세상에 전달할 수 있다\'는 광고의 색다른 의의에 대해 깨닫게 되었고, 다시 한 번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6. 지름
처음엔 \'책은 도끼다\'와 \'여덟 단어\'만 사려했지만, 어느새 내 오른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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